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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4. 13 (수) 화야산 탐사 (2)

 

 

815번 들바람꽃. 어제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서울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딱 한 장만 찍고 서둘러 돌아왔다.

 

 

아침에 다시 가서 신경좀 써서 찍었더니 한결 낫다.

이 아름다움에 나는 또 정신이 아득해진다.

 

 

위의 사진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는 두 모델이 왜 이다지도 닮았는지 모르겠다.

하나는 꽃잎이 6장, 하나는 5장인 것도 똑같이 닮았다.

 

 

이 아이들과 한참을 더 놀고 싶은데,

화야산 본 골짜기도 때를 놓지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화야산 그 긴 골짜기에 백만 송이의 얼레지가 피었다.

그 중에 단 하나, 이 흰 얼레지가 어제에 이어 인기를 독차지 하다시피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담기 위해 어제부터 애를 많이 썼다.

흔들어 크게 휘어지는 순간을 기다려 셔터를 누르는 일이 어렵다.

 

 

흡족하진 않지만 겨우 하나 비슷하게 건진 것이다.

 

 

 

누군가 어제에 이어 또 한 송이 처녀치마를 발견해 내었다.

계곡의 얼음덩이가 아직도 두텁게 남아있는 언덕 위에서...

 

 

비교적 단정한 자태를 갖춘 괜찮은 처녀다.

 

 

 

족두리풀이 피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얼레지다....

백만 송이도 넘을 듯한 이 얼레지들의 반란을 어떻게 잡아낼 것인가!

 

 

아무리 용을 써봐도 카메라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분지 1도 표현할 수가 없다.

 

 

황혼무렵...

 

얼레지들이

 

 

산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돌단풍도 피기 시작했다.

이 꽃도 자세히 보면 저녁무렵에 꽃잎을 닫는다.

 

큰개별꽃을 마지막으로 올해 화야산은 작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