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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3. 25 (금) 축령산의 눈꽃들 (1)

 

 

샤갈의 마을엔 3월에 눈이 내린다더니

무산의 마을에도 3월에 눈이 내린다

나에겐 이 눈이 축복일는지 모르지만

노루귀에게는 분명 시련이다.

그러나 어쩌랴,

시련을 겪은 꽃이 아름다운 것을...

 

 

축령산으로 행선을 잡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듯해서

검단산 자락에 잠시 들렸다.

진눈개비가 범벅이 된 산자락에서 노루귀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사흘 전에 봐뒀던 기억을 더듬어 눈을 살짝 걷어내었을 때

반갑게도 햇살이 거들어 주었다.

 

 

축령산 중턱을 오를 때...

어떤 아주머니 두 분이 큰 바위에 절을 하고 있길래

나도 덩달아 큰 절을 올리고 왔다.

 

 

나는 그 옆에다가도 절을 했다.

아주머니보다는 내가 더 예의바른 사람인양해서

스스로 흐뭇했다.

 

 

절을 할 곳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다리운동을 한 만큼 허리운동도 비례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

 

 

눈 밭에서 이런 녀석을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나는 사람들이 절을 한 곳만 뒤쫓아 다녔다.

 

 

눈 때문에 눈이 부시고

찬바람까지 불어 눈물이  카메라를 적신다.

누가보면... 이 아름다운 자연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로맨티스트로 오해를 살 법도 하다.

 

 

대체로 촛점이 맞지않지만

어쩐지 정이 가는 그림이다.

제목 : 3월의 신부

 

 

너도바람꽃과 복수초 싹의 앙상블.

그래도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 혈연관계가 있다.

참 식물은 피가 없으니...뭐라해야 하나....

수액관계가 있다해야하나?

 

 

스무명도 넘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서 꽃을 많이도 찾아내었다.

 

 

조금은 우아한 모델이다.

 

 

숲의 눈은 이제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모델이었는데...

(나도 번호표 받아서 기다렸었는데)

이 꽃들이 벌어지기 전에 속절없이 눈이 녹아버렸다.

럭키 세븐.... 복수초의 이미지와도 딱 맞아떨어지는데 말이다.

 

 

그 바로 옆의 군락도 마찬가지고..

 

이 녀석들도 이미 일주일 전에 활짝 피었던 녀석들이다.

오늘 날씨가 춥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