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3. 18 (금) 서울 동부 너도바람꽃 탐사

 

 

서울의 동북부에 있는 자연휴양림에 너도바람꽃이 피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을 나섰다.

한 시간 남짓 차를 몰아 30분 정도 걸어올라가니 아직도 두터운 얼음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작은 꽃 하나 피어서 이놈들아 내가 왔다. 겨울은 썩 물러가라!! 하고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이제 겨우 성급한 녀석들 몇몇 얼굴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곳으로 걸음을 돌리기로 했다.

 

 

좋은 볕에 복수초들이 활짝 피고 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복수초들은 개복수초(가지복수초)였는데

올해 첫 원조 복수초를 만나서 반가왔다.

 

 

복수초는 개복수초와는 달리 가지를 치지 않고 한 꽃대에 하나의 꽃을 피운다.

꽃이 개복수초보다 훨씬 작아서 귀엽고 예쁜 느낌이 더하다.

 

 

부지런한 등에가 벌써 출근을 했다.

끈질기게 기다려서 좋은 구도를 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너도바람을 만나야겠기에 다른 산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고속도로 통행료 2800원어치만큼 남쪽으로 내려오니

제법 너도바람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이 녀석들은 꽃을 피운지 사나흘이 지난 듯하고...

 

 

싱싱하고 깨끗한 개체들이 많았다.

서울에서 가까와서 여러 사람들이 와서 열심히 절을 하고 있었다.

 

 

크고 작은 군락이 볼만하였다.

 

 

오늘 만난 군락 중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가 있었던 곳이다.

바람이 불었더라면.... 바람도 함께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내일은 바람이 불어주기를 기대하면서 구도만 잡아 보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 사방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것을 찍을 기회도 잠깐이었다.

 

 

반대쪽에서 찍어본 것이고..

 

 

위 사진에서 카메라를 5cm 정도 낮추고 조리개를 최대한 여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오늘 찍은 것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차분한 색감이다.

 

 

내려오면서도 몇몇 어여쁜 녀석들을 만났다.

 

 

썩은 나무 등걸에 재주도 좋게 자리잡은 3형제.

누가 왔수?

 

 

중남부 지방에서 보던 너도바람꽃보다 여러모로 똘망똘망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하루 해가 저물었다. 내일 다시 도전할만한 곳이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둘러보느라 흡족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내일은 바람, 곤충 같은 것들을 기다려서 생명감을 좀 불어넣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