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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9. 21 (화) 동네 1/4 바퀴

 

 

연휴 첫날 식구들이 늦잠 자는 틈에 동네 반의 반바퀴만 돌았다.

일년에 겨우 서너번 식구들이 모이는데 카메라를 잡으면 눈총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이 이름모를 사초도 귀하신 몸이다.

 

 

미국쑥부쟁이가 피기 시작했다.

유홍초는 너무 흔해서 특별한 구도가 되지 않으면 아예 담지 않기로 했다.

 

 

비짜루국화도 피었다.

아직 큰비짜루국화와 비짜루국화를 구분할 재간이 없어서

일단 비짜루국화로 등록을 해 놓는다.

 

 

새콩이다. 돌콩보다는 한 달 이상 늦게 꽃을 피우는 것 같다.

돌콩보다는 꽃이 길쭉~~ 하고 꽃잎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

 

 

쑥이다. 쑥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슨 쑥인지는 모르겠다.

인간과 가장 가깝고도 쓰임이 많은 식물인데...

전부다 고만고만한 모습에 식별도 안되는 꽃을 피우니 도무지 이름을 불러줄 수가 없다.

언젠가 시간을 따로 내어서 20여가지 쑥 정도는 구분할 수 있도록 탐구해 볼 작정이다.

 

 

어떻게 찍어봐도 그럴듯하게 그림이 되지 않는...

너무나 수수한 식물이다.

 

 

딱다구리도 한 마리 만나고...

 

 

새팥은 요즘 꽃과 열매를 같이 담을 수 있어서 좋다.

 

 

닭의장풀은 아침나절에 가장 아름답다.

정오쯤되면 시들해지기 때문이다.

 

 

이 나팔꽃 무리가 동네 반의반바퀴의 반환점이다.

'아침의 영광'이라는 꽃말처럼 멋지게 피었다.

 

 

들녘엔 벼가 이제 여물기 시작하는데...

올 추석은 너무 이르다

 

 

보아하니...나팔꽃, 유홍초, 새팥, 왕고들빼기, 환삼덩굴 다섯 가지가 어울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섭섭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