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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8. 7 (토) 동네 한 바퀴

 

 

오늘도 폭염이 뻔한 날씨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지만 잠자리난초가 피는 습지는 아침부터 무덥다.

꽃잎에 이슬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등에가 찾아든다.

 

 

귀한 꼬마잠자리(암컷)를 만났다. 중남부지방의 습지에 산다고 한다.

지금 잠자리난초 꽃을 부여잡고 누가 더 예쁜가 따져보고 있는 중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까닭은 잠자리의 활동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노린 것이지만

날씨가 더운 탓인지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들의 활동도 부지런하다.

 

 

오늘 잠자리난초를 찾은 까닭은 잠자리 조련법을 실습하기 위해서였다.

잠자리는 작은 벌레를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꽃에 잘 앉지 않는다.

어떻게 잠자리를 유도해서 꽃에 앉게 하느냐가 실험의 포인트였다.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좀고추나물로 짐작이 된다.

애기고추나물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고 하지만

애기고추나물은 매우 드물며, 줄기가 네모지다고 한다.

 

 

습지에 끈끈이주걱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이삭귀개, 땅귀개 같은 습지식물들도 있었지만

폭염아래 그녀석들까지 챙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올해는 다시 못 볼 것 같아서...

한 컷 더.... 

 

 

각시수련이 자생하는 저수지를 세번째 찾아서 드디어 개화한 것을 보았다.

비슷비슷한 날씨, 같은 시간대였는데... 어떤 날에 피고 어떤 날에는 피지 않는 것일까...

 

 

꽃의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크다.

우하단의 실잠자리보다 직경이 크지 않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라고 한다.

 

 

저수지에 수초가 얼기설기 얽혀서 깨끗한 사진을 얻기 힘들고 

바닥은 늪과 같고 깊어서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몇번이나 균형을 잃을 뻔했지만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다.

 

 

폭염이 절정에 달한 오후 두어시경에는 그늘에서 쉬었다가

저녁원추리를 만나러 가는길에 흰여뀌를 만났다.

저녁이라 꽃이 피었다 접었는지 아직 피지 않은 것인지 관찰해 보아야 겠다.

흰꽃여뀌인지 흰여뀌인지는 자신이 없다.

 

 

해가 서녁에 기울기 시작하면 노란 저녁원추리가 피기 시작한다.

 

 

재작년에도 이 자리에서 저녁원추리를 찍었었지만

그 때는 불타는 저녁 노을이 너무 화려해서 주객이 전도되었었다.

차라리 이 정도로 차분한 배경이 좋을 듯하다.

카메라 내장 플래시로 필플래시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