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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4. 24 (토) 남해안 일대 탐사 (2)

 

 

벼룩이자리라는 지저분한(?)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작고도 아름다운 꽃!!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면 꽤나 큰 꽃처럼 보이지만

꽃의 지름은 잘 봐줘서 3mm를 넘지 않을 것이다.

 

 

개미가 올라타고 놀길래 확인해 보기 전에는 개미자리인줄 알았다.

개미가 오른쪽 뒷다리를 저렇게 올리는 싸인은 무엇일까?

벼룩이 흉내를 내 보는 것일까?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개미자리에 개미가 앉았으니

얼마나 멋진 작품인가하고... 자화자찬에 빠졌었는데...

벼룩이자리로 판명이 되니 조금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점나도나물이다. 이 점나도나물도 유럽점나도나물, 북선점나도나물, 그냥 점나도나물이 있는데..

아직 이 분야는 차이를 연구하지 못했다.

 

 

논과 밭에서 가장 흔한 풀에 속하는데도

사람들에게 그리 친숙하게 알려지지 않은 꽃이다.

가까이 보니까 참 깔끔하게 아름다운 꽃인데...

 

 

꽃바지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흰제비꽃이다.

어떤 분이 꽃잎 측판에 보라색 줄무늬가 있으면 흰제비꽃,

없으면 흰젖제비꽃이라 했는데, 자세히 보니 희미하지만 보라색 줄무늬가 있었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초 종류 같은데...

5,000종이나 나와있는 나의 큰 식물도감에 사진이 나와 있지 않다.

사초종류는 참 어렵다.

 

 

오늘의 마지막 목표인 등대풀을 찾았다. 처음 만나는 풀이다.

꽃차례가 하도 복잡해서 어떻게 담아야 잘 담는 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적어도 이 이름의 유래를 밝힌 다음에라야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등대풀을 묘사하기를 소반상에 정성스럽게 차려진 밥상같다는 표현이

참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등대풀이라고 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나의 추론은 크게 두 갈래다.

첫 째, 옛날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등대 램프는 저렇게 수많은 등잔과 반사경을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둘 째, 옛날 부잣집이나 귀족집에서는 여러 개의 등잔을 저렇게 모아서 방을 밝혔는데 그것을 등대라고 했다?

물론 두 가지 다 나의 가설일 뿐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여러군데 박물관으로 발품을 팔고 문헌조사도 해야할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되면 이와 비슷한 꽃차례를 가진 '등대시호' 이름의 유래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다.

 

토요일 탐사 결과 이 계절에 남해안의 섬 지방에 그리 특별한 꽃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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