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발견한 할미꽃들 소식이 궁금해서 남쪽 바다로 행선을 잡았다.
운전 중에 잠시 휴식하는 공터 풀밭에서 꽃마리가 한창이다.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우리 동네 꽃마리보다 5cm는 더 자랐다.
봄날 아침햇살에 이슬을 말리고 있는 들꽃들의 아름다움이란....
이름모를 풀벌레도 햇볕을 쪼이며 몸을 덥히고 있다.
곤충들은 변온 동물이기 때문에 아침 활동이 굼뜬 편이다.
이 작은 풀꽃을 보면 세상 모든 근심을 잊는다.
적어도 이 온전한 순간 만큼은....
이 풀밭에서 하루 종일 머물러도 즐거웠을 것이다.
모처럼 화창한 봄 날씨가 오늘 볼 것이 많다고 재촉한다.
작은 부전나비 한 마리가 발길을 잡는다.
나도 좀 찍어주고 가세요~~~^^
날개 말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예상대로 할미꽃은 대부분 백두옹이 다 되었다.
그나마 볼만한 꽃이 몇 송이 있어서
그림이 심심하지는 않다.
저 찬란한 노년은 나름대로 성실한 삶에 대한 은총이다.
내년에도 풍성한 할미들의 잔치를 보여줄 것이다.
극성스런 사람들의 손길이 이 외진 섬까지 뻗치지 않기를 바라며...
붉은괭이밥이다. 비교적 흔한 잡초에 속하지만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아직 씨방을 굵게 만든 개체가 눈에 띄지 않았다.
씨방에서 튀어나가는 괭이밥 씨앗의 간지러움은
좀 더 기다려야 맛볼 수 있으리라.
선개불알풀이 광대와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자꾸 우리동네 야금야금 쳐들어오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사이좋게 살자고...
오늘 오랫만에 봄볕 따사로운 날,
작은 풀꽃들도 모처럼 삶의 찬가를 부른다.
'탐사일기 > 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4. 25 (일) 동네 한 바퀴 (1) (0) | 2010.04.27 |
---|---|
2010. 4. 24 (토) 남해안 일대 탐사 (2) (0) | 2010.04.26 |
연습 (0) | 2010.04.21 |
2010. 4. 20 (화) 퇴근길 (0) | 2010.04.20 |
2010. 4. 19 (월) 퇴근길 (0) | 2010.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