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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4. 24 (토) 남해안 일대 탐사 (1)

 

 

지난 2월에 발견한 할미꽃들 소식이 궁금해서 남쪽 바다로 행선을 잡았다.

운전 중에 잠시 휴식하는 공터 풀밭에서 꽃마리가 한창이다.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우리 동네 꽃마리보다 5cm는 더 자랐다.

 

 

봄날 아침햇살에 이슬을 말리고 있는 들꽃들의 아름다움이란....

이름모를 풀벌레도 햇볕을 쪼이며 몸을 덥히고 있다.

곤충들은 변온 동물이기 때문에 아침 활동이 굼뜬 편이다.

 

 

이 작은 풀꽃을 보면 세상 모든 근심을 잊는다.

적어도 이 온전한 순간 만큼은....

 

 

이 풀밭에서 하루 종일 머물러도 즐거웠을 것이다.

모처럼 화창한 봄 날씨가 오늘 볼 것이 많다고 재촉한다.

 

 

작은 부전나비 한 마리가 발길을 잡는다.

나도 좀 찍어주고 가세요~~~^^

날개 말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예상대로 할미꽃은 대부분 백두옹이 다 되었다.

그나마 볼만한 꽃이 몇 송이 있어서

그림이 심심하지는 않다.

 

 

저 찬란한 노년은 나름대로 성실한 삶에 대한 은총이다.

내년에도 풍성한 할미들의 잔치를 보여줄 것이다.

극성스런 사람들의 손길이 이 외진 섬까지 뻗치지 않기를 바라며...

 

 

붉은괭이밥이다. 비교적 흔한 잡초에 속하지만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아직 씨방을 굵게 만든 개체가 눈에 띄지 않았다.

씨방에서 튀어나가는 괭이밥 씨앗의 간지러움은

좀 더 기다려야 맛볼 수 있으리라.

 

 

선개불알풀이 광대와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자꾸 우리동네 야금야금 쳐들어오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사이좋게 살자고...

 

 

오늘 오랫만에 봄볕 따사로운 날,

작은 풀꽃들도 모처럼 삶의 찬가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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