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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4. 20 (화) 퇴근길

 

 

퇴근길 논둑에는 자주광대나물, 점나도나물, 냉이, 꽃다지,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별꽃,

자주괴불주머니, 꽃다지, 꽃마리, 황새냉이 등 10여 가지의 들꽃들이 한창 피고 있었다.

겉으로는 여러 꽃들이 사이좋게 피는 모습이지만 사실은 치열한 영역다툼일 게다.

 

 

작년에는 상류에서 개울을 따라 흘러나온 자주광대나물의 작은 군락을 냇가에서만 보았는데

올해는 이미 대군을 이끌고 하천 둑을 넘어 논둑으로 진군할 태세를 갖추었다.

 

 

작년에 풍성하던 광대나물 군락은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겨우 몇 군락만 띄엄띄엄 눈에 띌 뿐이다.

 

 

이 광대나물은 자주광대에게 포위되어

건곤일척의 혈투를 벌이고 있는 듯....

 

 (지난 일요일 정읍 일대에서 찍은 자주광대나물)

 

우리 동네의 자주광대나물 모습은 지난 일요일 이웃동네(정읍일대)에서 본 자주광대나물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첫째, 정읍일대의 자주광대나물은 꽃모양과 색이 광대나물을 쏙 빼닮았다.

둘째, 우리동네 자주광대나물은 꽃이 옆에서 나는데 정읍 것은 위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대목은 좀 더 관찰해보고 결론을 내려야 겠지만....

위 사진의 광대나물은 자주광대와 광대사이의 교잡종인지 의심이 된다.

 

 

꽃마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미 줄기마다 두어 개씩의 씨방을 맺었다.

 

 

태엽처럼 말린 꽃차례를 풀면서 5월 말까지 꾸준히 꽃을 피울 것이다

이제 한 열흘만 지나면 꽃대가 길어져서 사진에 담기가 어려워 진다.

 

 

지금이 가장 사진으로 담기가 쉬운 때이다.

아직 줄기가 10cm를 넘는 것이 없다.

 

 

새로 핀 꽃은 꽃의 가운데가 노란색이고 먼저 핀 꽃은 수분을 마치고 꽃 가운데가 흰색으로 변한다.

수분을 마친 꽃이라도 곤충을 불러모으는 것을 도우려고 새꽃 아래 하루 이틀 더 머물러 주는 것이다.

 

 

성급한 자운영이 꽃을 피웠다.

한 보름 후면 호남 들녘이 온통 분홍색 자운영과 노란 유채로 뒤덮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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