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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제주의 수선화들



지난 겨울은 온통 수선화에 마음이 가 있었다.






눈을 간절하게 기다린 까닭도 오롯이 수선화 때문이었다.






이번 겨울 제주에 눈은 많이 왔어도 개화가 늦어서 아쉬웠다.





섣달 보름달과 함께 담아 보았다.

김동명 시인의 '수선화'를 음미하면서...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르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創作集)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小曲)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강풍에 비를 너무 심하게 맞은 탓인지...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그 고장이 요상한 것이 내가 가진 구닥다리 렌즈로는 셔터가 눌러지지 않고...

신형 렌즈로는 작동이 되는 것이었다.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키메라가 고장이 나서

제주에 사는 꽃벗에게 렌즈를 빌려서 찍은 이미지다.






수선화를 몹시 사랑했던 겨울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