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취
Saussurea seoulensis Nakai
산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20~80cm.
잎은 로제트모양으로 퍼지고 잎 양면에 거미줄 같은 흰 털이 있다.
잎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4~9cm이다.
8~10월 개화. 지름 2cm 정도의 꽃이 피며, 포조각은 6줄이다.
[이명] 서울분취
(박명숙 님 사진)
산행을 하다보면 분취 종류의 식물을 드문드문 만나게 된다.
이 식물은 잎 뒤나 줄기에 빽빽하게 난 거미줄 같은 흰털이
분을 바른 듯 보여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국 식물명의 유래, 이우철)
분취 종류는 흔히 혀꽃이 있는 국화과의 꽃들과는 달리 대롱꽃으로만
꽃차례를 이루는 특징이 있어서 일단은 쉽게 알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분취속의 식물이 40가지나 되다보니
분취 종류인 것은 알아도 부슨 분취라고 이름 부르기는 쉽지 않다.
어느 날 작심을 하고 도감을 펼쳐놓고 분취속의 식물들을 살펴보고는
평생을 바치지 않고는 분취들을 제대로 알기 어렵겠다 싶었다.
한 속에 40여 종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비슷비슷한 것이 많다는 얘기고,
학자마다, 자료마다 견해와 서술이 조금씩 다르니 방대하고 권위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기준 표본을 접하기 전에는 기댈 근거조차 없다.
그리고 이 식물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모르기는 해도 분취속의 절반 이상은 희귀종에 속하는 듯 보였다.
(화악산의 솜분취)
십 년이 훌쩍 넘도록 산으로 들로 꽃을 보러 다니면서 2천여 가지의
꽃 이름을 익혔지만 오직 이 분취속의 식물들은 남는 이름이 별로 없다.
분취속 중에서는 각시취가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식물이었다.
꽃차례가 동글동글하고 풍성하며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백두산에서 많이 보았던 두메분취였다.
고산초원 어디서나 무리지어 자라며 한 뼘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었다.
그리고 잎이 빗살처럼 갈라진 빗살서덜취도 그런대로 알아볼 수 있고
줄기에 날개가 달린 당분취도 그 특징 때문에 구별이 쉬운 편이다.
나머지 서른 대여섯 종은 총포의 포편이 어찌 배열되고 모양이 어떠한지
집요한 열정으로 꼼꼼히 살피지 않고는 제대로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다.
분취속 40종은 내가 군 생활을 할 때의 소대원의 숫자와 같다.
헤어진 지 40년이 된 지금도 그들의 이름과 얼굴이 거의 떠오르는데
지난 10여 년 동안 만났던 분취들은 이름과 모양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옛날의 소대원들만큼 분취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없었던 까닭이리라.
모처럼 작심하고 분취를 어떻게 해서든지 익혀보려고 달려들었던 날에
그 옛날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전우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하루를 보냈다.
2017. 1. 1.
각시취
Saussurea pulchella (Fisch.) Fisch.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50~150cm.
줄기에 날개가 있기도 하며, 잎 뒷면에는 선점이 있다.
7~10월 개화. 지름 1.5cm정도의 두상화가 편평꽃차례로 달린다.
총포는 길이 11~13cm이며 포편은 6~7줄로 배열된다.
은분취
Saussurea gracilis Maxim.
볕이 잘 드는 건조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10~30cm.
잎 뒷면은 샘털이 밀생하며 흰색이다. 7~10월 개화.
꽃부리 길이 12mm 정도의 꽃이 산방꽃차례로 달리고
총포에 거미줄같은 털이 덮여 있다. 포편은 8~11줄로 배열된다.
[이명] 가야산 은분취
(윤상열 님 사진)
두메분취
Saussurea tomentosa Kom.
높은 산의 풀밭에 자란다. 높이 20cm 정도.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자라고 줄기에 솜털이 밀생한다.
7~8월 개화. 꽃차례의 지름은 1.5cm정도이다.
평북 낭림산 이북의 고산지대와 백두산에 자생한다.
[이명] 두메은분취
서덜취
Saussurea grandifolia Maxim.
깊은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30~50cm.
줄기잎은 달걀모양, 또는 삼각형의 달걀모양이다.
7~10월 개화. 꽃차례의 지름이 1cm 정도이고
주로 흰꽃이 피며, 포편은 7~10줄로 배열한다.
[이명] 갈포령서덜취
빗살서덜취
Saussurea odontolepis Sch.Bip. ex Herd
산기슭이나 해안에서 자란다. 높이 60~100cm.
잎과 포의 조각이 빗살처럼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9~10월 개화. 머리모양꽃차례의 지름은 10~13mm이며,
꽃자루에 능선이 있고, 총포의 조각은 5줄로 배열된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드물게 분포한다.
[이명] 구와각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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