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추워지면 제주에서도 꽃을 보기가 어려울 듯하여...
이미 실컷 본 산국이라도 또 보러 동네 앞 바닷가로 나갔다.
해가 떨어지는 시각에 잠깐 외출...
짙은 구름 아래로 쏙 들어갈 때까지...
다음 날...해뜨는 시각인데 해는 짙은 구름 속에 있고
갯국은 아직 절반도 피지 않았다. 아침 바람이 추웠다.
산방산이 잠에서 깨어나고...한라산은 구름 이불을 막 걷고 있다.
형제섬 위로 해가 떴다.
산방산과 한라산도 새 아침을 맞는다.
왕갯쑥부쟁이는 아직도 왕성하다. 왕이니까...
산국이 절정이다.
흐드러졌다.
한적한 바닷가에 나홀로...
아무리 씨름을 해도 나는 이 녀석을 이길 수 없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향기를 무슨 재주로 담을 수 있을까.
심술이 나서...산국을 바다 위로 던져버렸다.
노란 것도 꽃, 연보라색도 꽃... 검은 건 몽땅 돌하루방.
이 주상절리는 10년에 한두 개 떨어지는데... 이거 맞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사람이다.
주상절리의 아랫자락이 모두 돌하루방으로 보인다.
내년을 기약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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