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1/여름과 가을사이

차풀과 자귀풀 구별하기

 

 

 

차풀

Chamaecrista nomame (Siebold) H.Ohashi

 

강가나 산지에 나는 콩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30~60cm.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새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7~9월 개화. 전초를 약용하고, 차를 끓여 마신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며느리감나물, 눈차풀

 

 

 

자귀풀

Aeschynomene indica L.

 

낮은 지대의 밭둑이나 습지에 사는 콩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50~80cm. 줄기는 속이 비었으며 마디가 있다.

잎은 새깃 모양으로 차풀과 비슷하다. 7~9월 개화.

한국, 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차풀과 자귀풀은 닮은 곳이 많은 식물이다.

사는 곳과 모습과 꽃 피는 시기와 쓰임새까지 비슷해서,

이 두 가지 풀의 이름을 바꿔 부르는 일도 흔하다.

 

차풀은 차나무가 귀하던 우리나라에서 차 대신 써 온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하지만, 자귀풀로도 차를 만든다.

자귀풀은 밤에 스스로 잎을 접는데서 나온 이름이나,

차풀 역시 같은 모양의 잎을 달고 있으며 밤에 접는다.

그리고 이뇨, 해열, 지사, 소종 등 약효까지도 비슷하다.

 

차풀은 요긴한 쓰임새나 잎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모습이

참하다고 하여 ‘며느리감풀’이라는 좋은 별명이 붙어 있다.

차풀은 크게 무리지어 자라므로 구하기가 쉬워서

자귀풀보다 많이 쓰인 까닭이려니 하고 짐작할 따름이다.

 

(큰 무리를 이루며 자라는 차풀) 

이 두 식물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자귀풀이 키가 약간 크고, 줄기 속이 비어있고 마디가 있다.

차풀은 노란 꽃이 피고 자귀풀은 연한 노란색 꽃이 핀다.

이 밖에도 몇 가지 다른 곳이 있지만 이런 관념적인 지식은

쉬 잊히고 기억 창고에 서로 바뀌어 저장되기 십상이다.

 

책을 가지고 들녘에 나가서 조목조목 짚어가며 식물을 관찰하면

쉽사리 구분이 되지만 늘 번거로운 수고를 할 수는 없어서

단순 무식하지만 나름대로는 기발한 식별법을 생각해 내었다.

자귀풀의 꽃은 자귀로 한 번 탁 쫀 듯이 간결한 모양이고,

차풀의 꽃은 차에 치인 듯 부서진 모양이라고 기억했다.

 

그런 엉터리 식별법으로 야생화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갔지만,

십여 년이 지난 후에는 먼발치에서도 두 식물을 가려 볼 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공부를 더 하거나 굳이 그 식물들을 많이 찾아다닌 것도 아닌데

무어라고 딱 꼬집어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이 오는 것이다.

 

시간은 말이 없으나 현명한 스승이 되어주고

세월은 보이지 않으나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2013. 8. 31. 꽃 이야기 307.

'꽃나들이 1 > 여름과 가을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맞이꽃   (0) 2013.09.30
8월에 볼 수 있는 꽃들  (0) 2013.09.30
절굿대를 닮았다는 꽃  (0) 2013.08.26
익모초에게 배운 고진감래(苦盡甘來)  (0) 2013.08.03
이질풀과 쥐손이풀  (0)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