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에게 배운 고진감래(苦盡甘來)

 

익모초

Leonurus japonicus Houtt.

 

들과 밭둑에 나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줄기가 네모지며, 곧게 서고, 잎은 마주나며 깊게 갈라진다.

6~9월 개화. 연한 홍자색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 핀다.

전초를 산후출혈, 월경조절, 복통, 신장염 등에 약용한다.

한국, 일본, 인도차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개방아, 임모초

 

 

 

 

 

익모초는 ‘부인에 적합하고 정(精)에 도움을 주므로

익모초(益母草)라고 한다‘는 옛날 처방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약으로 쓸 때는 7,8월에 풀 전체를 채취해서 볕에 말린 뒤

이를 달여 먹는데, 그 맛이 아주 쓰기로 악명이 높다.

 

그 약리 작용은 산후에 자궁의 수축력이 약하여 출혈이 있고

하복부가 팽만하고 우울한 감정과 전신에 힘이 없을 때 복용하면

지혈이 되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유도한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부인이 해산 후 복용하면 회복력이 빨라지고,

생리불순에는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정상 생리작용을 도와준다.

 

그 외에도 익모초는 해독, 정혈, 조혈작용이 탁월하여

복통, 결핵, 부종 등의 여러 질환에도 효과가 있으며,

여름철에 더위를 먹어서 식욕이 없고 오한이 나면서

열이 있을 때 생즙을 짜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 풀이 그 어느 약초보다도 고맙고 좋은 것은

우리나라 들녘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널리 번성하는 것은 식물로서 크게 성공한 것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익모초를 보면

벌, 나비, 박각시 같은 온갖 곤충들이 다 날아든다.

식물들의 꽃은 대개 어떤 특정 곤충에 알맞게

그 크기와 형태가 발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익모초는 자잘한 꽃으로 여러 가지 곤충들을 불러 모으는 멀티플레이어다.

익모초는 어느 곤충도 마다 않고 후하게 꿀을 베풀어 크게 번성함으로써,

대자연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나는 어릴 때 약국이나 병원이 없는 두메산골에 살아서

배가 아플 때마다 익모초 달인 쓰디쓴 물을 마셔야 했고

어떤 여름철에는 보약처럼 복용을 강요당했던 기억이 있다.

 

익모초는 나에게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가르쳐 준 풀이다.

그 쓰디쓴 익모초 달인 물을 대견하게 먹고 나면

그때는 아주 귀했던 사탕을 보상(?)으로 먹을 수 있었다.

'고진감래'란 익모초 다음에 사탕이 온다는 말이었다.

 

 

2010. 8. 31. 에 쓴 글을 2013. 8. 3.에 고쳐 쓰다.

꽃 이야기 279.

 

 

 

 

 

 

 

 

 

 

 

 

 

송장풀

Leonurus macranthus Maxim.

 

산자락에 나는 익모초 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가량. 줄기는 모가 지고 곧게 선다.

8~9월 개화. 연분홍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 난다.

전초를 약용한다. (이뇨제, 강정제, 뇌졸중)

한국, 일본, 중국,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개방앳잎, 개속단, 산익모초, 대화익모초

 

 

 

 

 

 

 

 

 

속단(續斷)

Phlomis umbrosa Turcz.

 

산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90cm.

뿌리가 굵은 덩이줄기를 여러 개 달고 있다.

줄기는 모가지고 곧게 서며 드물게 가지가 갈라진다.

7월 개화. 뿌리줄기를 약용,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쉽싸리

Lycopus lucidus Turcz. ex Benth.

 

물가나 습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70~100cm.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모가 지며, 곧게 선다.

6~8월 개화. 암수딴그루. 전초를 약용 및 식용한다.

한국 등 동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개조박이, 쉽사리, 택란, 털쉽사리

 

 

 

 

 

 

 

 

 

개쉽싸리

Lycopus ramosissimus (Makino) Makino

 

물가나 습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이 넓고 톱니가 깊다.

7~9월 개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개쉽사리, 개택란, 고려쉽사리, 조선쉽싸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