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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2. 29 (수) 향일암의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들

 

 

2월 29일, 4년 만에 한 번씩 덤으로 오는 날이다.

그냥 쉬어도 아깝지 않은 날에 꽃을 볼 수 있다니 이 아니 기쁜 일인가.

 

 

인물 좋기로 이름난 향일암의 변산바람꽃이다.

이 바람꽃의 미모는 꿀샘과 꽃술의 짙은 색깔에서 나온다.

 

 

새로 핀 꽃일수록 색깔이 짙고, 꽃이 오래되면 퇴색된다.

여자들이 짙은 색깔의 화장품을 쓸 때는...

그녀가 퇴색되었다는 걸 스스로 느끼기 때문일까?.....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변산아가씨들이다.

 

 

이 아이는 오늘 처음 핀 꽃이다. 어린 테가 난다.

꽃이나 사람이나 어린 아이는 몽글몽글하다.

 

 

변산 아가씨들은 뒤테 또한 아름답다.

뒤테가 이쁘다하니 벌도 꽁무니를 보여준다.

 

 

오늘 막 피어난 변산 소녀의 아름다움.

꽃잎 뒤엔 분홍빛 수줍음이 짙게 남아있다.

 

 

피어나서는 봄바람에 흔들린다.

 

 

바람꽃이 사는 마을에서 10분 정도 차를 타고 돌산도 서쪽의 작은 항구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가지복수초와 노루귀가 사는 골짜기가 있다. 복수초는 이미 때가 늦었다.

봄볕 따사로운 계곡에서 몇몇은 낮술에 만취한 듯 널브러져 있었다.

 

 

벌들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복수초는 절정이 지나서 노루귀들에게 손님들을 넘겨야 할 때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사진 중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다중 촬영이다.

 

 

이 사진은 이 복수초가 '가지복수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생태사진이다.

벌의 크기를 보아 꽃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가지를 친 모습이 잘 보인다. 

 

 

바위틈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노루귀들.

봄이 어디까지 왔나?

 

 

이날로 올해의 첫 꽃나들이가 끝났다.

몇 군데 더 가보려는 계획은 있었지만

천하 절색 거문도 수선화와 향일암의 변산아가씨들을 만난 뒤라

며칠 동안은 그 환상의 추억에 젖어 지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