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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2/높고 깊은 산에서

곰이 잘 먹는다는 곰취

 

 

 

곰취

Ligularia fischeri (Ledeb.) Turcz.

 

고원이나 깊은 산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봄에 뿌리에서 나온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줄기에는 작은 잎이 3 장 달린다. 잎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다.

8~9월 개화.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왕곰취, 큰곰취

 

 

 

 

 

곰취는 높고 깊은 산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이름은 ‘곰이 사는 심산에 나는 취’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곰이 잘 먹는 나물이라고도 하고, 잎이 곰처럼 크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굳이 진위를 따질 일은 아니다.

 

곰취는 그 꽃보다는 독특한 향미가 있는 잎이 유명하다.

곰취의 잎은 봄에 뜯어서 쌈을 싸먹기도 하고

묵나물이나 짱아찌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런데 곰취의 잎과 닮은 것들이 많아서 조심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구별하기가 어려운 식물이 동의나물이다.

이들은 자라는 환경이 비슷해서 섞여서 나는 곳이 많다.

곰취를 먹기 좋은 5월에는 동의나물은 꽃이 사라지고,

곰취는 꽃대가 없기 때문에 잎만 보고 가려내야 한다.

 

(백두산의 곰취 군락)

언젠가 야생화 탐사 중에 누군가 곰취와 동의나물의 잎을 뜯어서

어느 것이 곰취냐고 물어왔을 때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동의나물과 국화과인 곰취의 잎이

이리도 닮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의나물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럴 때는 먼저 냄새를 맡아보고, 자신이 없으면 잎자루를 살짝 씹어본다.

곰취는 특유의 진한 향기가 있고 동의나물에는 없다.

 

곰취의 사촌벌인 곤달비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았다.

그래도 곤달비는 맛도 좋고 탈도 없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잘 모르는 사람은 머위의 잎과 곰취 잎을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머위는 산자락 아래에, 곰취는 높은 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잎도 머위가 한 달 정도 이르게 나온다.

머위는 약간의 독성은 있다고 하지만 먹어도 괜찮고

그 향이 곰취 못지않아서 이른 봄의 입맛을 돋운다.

 

나는 높고 깊은 산에서 곰취를 많이 만났지만

그것을 뜯어서 먹었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곰취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곰취가 자라는 곳에는

봄 여름 가을 없이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기 때문이다.

그 꽃들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곰취는 늘 뒷전이었다.

 

 

2013. 9. 13. 꽃 이야기 329.

 

 

 

 

 

 

화살곰취

Ligularia jamesii (Hemsl.) Kom.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20~60cm.

잎이 화살 촉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7~8월 개화. 두상화서가 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한국(북부),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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