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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2/물 위에 피는 꽃들

알고 보면 대단한 식물, 가래

 

 

 

가래

Potamogeton distinctus A.Benn.

 

논이나 얕은 연못에 사는 가래과의 여러해살이 물풀.

물 바닥의 흙 속을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로부터

10~60cm 길이의 가느다란 줄기가 자라난다.

7~8월 개화. 생선, 육류로 인한 식중독 해독제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긴잎가래

 

 

 

 

 

 

사전을 찾아보면 ‘가래’라는 낱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흙을 뜨는 농기구인 가래, 엿이나 떡처럼 긴 것을 세는 단위,

목에서 나오는 가래, 가래나무의 열매, 물풀 이름 가래 등이다.

 

앞의 네 가지 가래들은 ‘가’가 짧게 발음되는 낱말이고,

물에 사는 식물, 가래는 ‘가:래’로 길게 발음한다.

그러므로 식물명으로서의 ‘가래’는 어떤 사물의 모양에서

차용해온 이름이라기보다는 고유의 이름으로 보인다.

 

가래의 학명 ‘Potamogeton distinctus’를 풀어보면,

‘물과 가까우며 갈라져 있는’ 식물이라는 뜻이다.

갈라지다는 뜻의 ‘distinctus’는 가느다란 잎자루가 물속에 잠겨서

잘 보이지 않으므로 물 위에는 잎들만 서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기 때문에 나온 이름이 아닐까 추측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가래’도 ‘갈라지다’에서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가래는 옛 문헌에 ‘래’나 '안자채'(眼子菜)라고 나온다.

眼子菜는 눈 모양의 나물이라는 뜻이니 가래의 잎이

눈 모양을 닮은 데서 나온 이름인 듯하다.

가래는 물 위에 있는 잎과 물속에 있는 잎의 모양이 다르다.

물 위에 뜨는 잎은 크게 뜬 눈 모양으로 폭이 넓고,

물속에 잠긴 잎은 눈을 가늘게 뜬 것처럼 좁다.

 

 

‘안자채’라는 옛 이름에 나물 ‘채’(菜)자가 들어 있으나

나물로 먹었다는 기록은 없고, 줄기와 잎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생선이나 육류로 인한 식중독의 해독제로 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가래는 논이나 수로에서 잘 자라는 잡초에 속한다.

잡초는 인간의 입장에서 성가시고 귀찮은 풀의 총칭이다.

가래가 번져서 논을 덮으면 수온이 낮아져서 벼가 잘 자라지 못한다.

가래는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명력이 질겨서 없애기도 어려운 풀이다.

트랙터가 지나가서 줄기가 잘라져도 잘린 줄기마다 뿌리를 내린다.

 

가래는 잎들만 물 위에 떠있는 듯 단순하게 보이지만

한여름에 막대기 모양의 꽃대를 세워서 연두색의 작은 꽃을 피운다.

꽃잎은 없고 꽃가루주머니가 날개 모양으로 변해 꽃잎처럼 보인다.

하잘 것 없이 보이는 식물도 알고 보면 참 대단하다.

 

 

2013. 9. 12. 꽃 이야기 325.

 

 

 

 

 

 

네가래

Marsilea quadrifolia L.

 

논이나 못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네가래과의 양치식물.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며 잎자루는 길이가 7∼20cm이다.

잎몸은 4개의 작은잎이 잎자루 끝에서 수평으로 퍼진 모양이다.

꽃은 없으며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신우신염, 간염 등에 효과가 있고, 지혈 작용이 있다.

동아시아, 유럽,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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