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각무렵, 예고없는 손님이 와서 퇴근이 늦었다.
게다가 하루 종일 맑던 날씨가 어느새 우중충 해졌다.
가까운 무덤에 가니 양지꽃, 산자고는 꽃을 다 닫았고
솜나물 몇 포기만 눈에 들어왔다.
아쉬운대로 셔터를 누르는 기분은 내야지...
그러고 보니 아이 하나 가진 부부처럼도 보인다.
해가 많이 길어져서 여섯시 반이 되었는데도
빛은 없었지만 사진을 찍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지난 가을에 올린 꽃대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이 꽃은 가을에 꽃을 피우고(폐쇄화) 봄에 또 꽃을 피우는지..
솜나물은 봄형과 가을형이 있다고 하던데, 혼란스럽다.
냉이도 늦은 시각까지 꽃을 닫지 않고 있었다.
물론 한 낮보다는 꽃을 약간 오므린 상태이다. (19:00 경)
이 동네에서 보기 드문 남산제비꽃을 만났다.
좋은 시절은 지난 듯, 꽃잎이 많이 상했다.
향기가 난다는 제비꽃이지만
이미 젊음이 지난 탓인지 향기도 없다.
뒤에서 찍으니 오히려 깨끗하다.
19:20분에 찍은 오늘의 마지막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