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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9 (토) 이도백하~남백두까지

 6월 초에 서파 일대에서 큰 산불이 난 이후로 백두산 산행이 공식적으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북파 쪽은 어떻게 적당한 루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지만 서파와 남파는 요지부동이다.

해서 그냥 차를 타고 남백두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멀기는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므로..

 

 

 

 

이도백하에서 서파입구 까지 가는 길가에는 터리풀, 꿩의다리, 날개하늘나리, 원추리, 매발톱 등이 피어있었다.

 

 

 

 

터리풀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흔하지는 않은 꽃이다.

백두산 주변에 흔한 것을 보면 북방계 식물인가보다.

 

 

 

 

남백두의 압록강 대협곡을 가기 전에 우슬령이라는 높은 고개를 넘는다.

이 지역도 생태보전지역으로 산불 이후에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고개마루 산불감시초소에서 잠시 쉬면서 만난 별꽃 같은 꽃.

 

 

 

 

남파는 서파나 북파에 비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100분의 1도 안되는 듯했다.

그만큼 오기는 불편하고 볼거리가 없다는 방증이다.

버스를 타고 남백두의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편은 북중 국경선이다.

허술한 철조망 옆으로 흐르는 개울이 압록강의 상류다.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압록대협곡이라고 부른다.

저 절벽 위에 북한군 초소가 드문드문 있다.

 

 

 

 

정상에 거의 다 왔다. 오른 쪽으로 보이는 땅은 모두 북한 땅이다. 저곳이 개마고원이리라...

 

 

 

 

내가 열번째 만난 천지다. 10번 모두 맑은 날씨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백두는 천지를 구경하기 가장 편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평지길을 5분만 걸으면 천지를 굽어볼 수 있어서 노약자들이 주로 찾는 코스라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옴폭한 곳이 달문이고, 그 왼쪽이 용문봉, 오른쪽이 천문봉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월귤군락.

 

 

 

 

이백년 전 백두산의 폭발때 불에 탄 나무들이 화산재에 묻혀있다가...

산에 오르는 도로를 내면서 절개지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남파입구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나무다. 누군가 물싸리라고 했다.

 

 

 

 

남파 입구에서 간식을 먹다가 만난 이름 모를 풀이다. 모시풀과일 것 같다. 

그런데 저만치 철조망에 붙어서 아주 작은...우리나라 초등학생만한 북한 군인이 애절한 눈빛, 간절한 손짓으로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필시 무엇이든지 좀 달라는 몸짓이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무엇인가 주려고하자 가이드가 절대 안된다며 말렸다.

중국군측에서 그것을 북한에 대한 회유공작으로 간주하고 문제 삼으면, 며칠 구속될 수도 있고 문제가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한 구역에 들어가면 가벼운 벌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곳 용어로... '정치공작'이라는 타이틀을 걸면 아주 애를 먹는다고 한다.

 

 

 

 

벼룩나물일까?

 

 

 

 

린네풀이 막 꽃몽오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백두산을 떠나기 전에.... 꼭 린네풀 군락을 보고 싶었다. 

 

 

 

 

지하삼림에서 본 적이 있었던 개벼룩이 흔했다.

남파 입구의 삼림도 지하삼림과 식생이 거의 비슷했다.

이곳은 마음놓고 탐사할 수 있으니...

굳이 비싼 돈 주고 눈치보면서 지하삼림을 뒤질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결론을 얻었다.

 

 

 

 

북선점나도나물일 것이다.  

'북선'은 북조선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꽃고비는 끝물이라 꽃차례가 빈약하다.

우리 일행이 일주일 동안 타고다니는 저 노란 택시는 원하는 곳 어디든지 세워줘서 좋았다.

 

 

 

 

백두산 주변에서 매발톱은 잡초다.

아마 노랑매발톱이지 싶다.

 

 

 

 

덩굴꽃마리다.  백두산에 와서 처음 만난 풀이다.

그런데...우리나라에도 어느 지방에서는 흔하다고 한다.  

 

 

 

 

 

남백두는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라 입구에 작은 여관 하나가 있을 뿐이다.

여관 부근에서 만난 광대수염,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꽃이라 반가왔다.